<복권 당첨자들의 꿈이야기> 아파트가 무너지고 산이 폭파되던 꿈
「당첨! 복지복권」 - 산 사람 따로, 긁은 사람 따로
아파트가 무너지고 산이 폭파되던 꿈.
사흘이 지나도 잊혀지기는 커녕 생생해지는 꿈이 이상해 복권을 샀다는 유승하씨. 모 건설업체 이사였다.
내막을 듣고 보니 복권 살 짬을 내지 못해 여직원에게 5,000원어치의 심부름을 시킨 복권으로 뉴프린스에 당첨된 것이다. 『혹 당첨되더라도 상금만 생각했지 승용차는 상상도 못했어요. 마침 5년 전에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아버린 상태라 필요하긴 하지만 형편이 안돼요. 게다가 혼자 힘으로 된 것도 아니고 내 운 반, 복권을 사온 여직원 운이 반이니 차값의 절반은 그 직원에게 줄 참입니다.』
유씨가 지금껏 복권을 사 본 기억은 통털어 두세번쯤. 그동안은 복권을 모르고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이번 복권은 처음부터 뭔가 조금 달랐다. 꿈뿐만 아니라 10장의 21회차 복지복권을 건네받는 순간 게임란의 밝은 오렌지색 느낌이 왠지 좋았다.
「혹시나」하는 기대는 했지만 대여섯번째 장까지 계속 「꽝」. 「그럼 그렇지」를 되뇌며 긁어 내려가는데 보너스란에서 「프린스」 글자 3개가 나란히 나왔다. 오랜만에 긁어보는 복권이라 정확히는 몰랐지만 당첨인 것 같았다.
복권 뒷면의 게임설명을 읽어 보니 같은 상품명이 3개면 해당상품에 당첨이라고 또렷이 쓰여 있었다. 나머지 몇장 남은 복권을 긁는 둥 마는 둥 대충 긁어 치우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그 복권을 사온 여직원을 불렀다. 자신의 눈이 의심스러워 다시 한번 확인해 보라고.
당첨은 확실했고 그 여직원은 유승하씨가 모르고 지나쳤던 500원 당첨복권 한 장까지 더 찾아냈다. 유씨는 바로 뒷날인 1월 11일 서울 국민은행 방이동 지점을 찾아 당첨확인서를 받고 세금까지 냈지만 그 승용차는 팔기로 거의 마음을 굳힌 상태다.
그는 5년 전에 대우, 대농 등 15년여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 덩그러니 빚만 지고7개월 전에 지금의 회사로 입사해 다시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 미련도 후회도 없어요. 집사람과 두 아들에게 면목은 없지만 다 비우고 나니 오히려 편안합니다. 이번 승용차를 팔아 반으로 나누면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빚을 갚아야지요』 회사에서도 친구들도 유씨의 당첨사실을 모두 알고는 있지만, 형편을 아는지라 오히려 축하 술을 얻어 마셨다고.
끝.
* 꿈연구원 1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1-11 12:02) | 
